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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소개 (등장인물/줄거리/감상평)

영화생각17 2025. 4. 6.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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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은 2017년 개봉한 정치·드라마 장르의 한국 영화로, 1987년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을 촉발시킨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설경구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로 인해 전국으로 퍼져 나간 민주화 시위,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진실을 밝히려는 자들과 이를 숨기려는 자들의 치열한 충돌을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당시의 역사적 아픔과 희망을 동시에 전한다.

등장인물

영화의 중심에는 정의와 진실을 위해 싸우는 인물들과 권력을 유지하려는 인물들이 있다. 김윤석이 연기한 박처장은 대공수사처장으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려는 권력의 중심 인물이다. 하정우는 검사 최환 역을 맡아, 사건을 덮으려는 상부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시신 화장을 막으며 진실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유해진은 교도관 한병용으로 등장, 언론인에게 사건의 진실을 전달하는 밀접한 고리 역할을 한다. 김태리는 정치에는 관심 없던 대학생 연희 역으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점차 각성하며 민주화 운동에 눈을 뜨게 된다. 박희순은 박종철 고문사건을 취재하는 기자 윤상삼 역을 맡아, 언론의 역할과 진실 보도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설경구는 이한열 열사의 등장으로 민주화 운동의 흐름을 완성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줄거리

1987년 1월, 서울대학교 학생 박종철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사망한다. 당국은 이를 단순한 심장마비로 은폐하려고 하고, “책상을 탁 치자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발표로 여론을 무마하려 한다. 정부는 사건을 덮기 위해 시신을 서둘러 화장하려 하지만, 검찰 내 소신 있는 검사 최환이 이를 저지하고 부검을 지시한다. 부검 결과, 명백한 고문 흔적이 드러나면서 언론과 사회 각계는 큰 충격에 빠진다. 사건의 진실을 감추려는 공안당국과 이를 밝히려는 사람들 간의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된다.
진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기자 윤상삼은 박종철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부는 하급 경찰 두 명에게 책임을 돌리는 방식으로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교도관 한병용은 수감된 공안 경찰들의 대화를 엿듣고, 사건의 실체를 담은 비밀 문서를 손에 넣는다. 그는 그 문서를 윤상삼 기자에게 전달하면서, 은폐된 진실이 언론을 통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한편, 박종철의 죽음을 계기로 전국의 대학생들은 시위를 시작하고, 그 움직임은 급속히 확산된다. 정치에 무관심했던 여대생 연희는 삼촌 한병용과 친구 동문의 영향으로 점점 각성하게 되고,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의 외침을 듣게 된다. 정부는 강경 진압으로 대응하며 사태를 진정시키려 하지만, 이미 민심은 분노로 들끓고 있었다.
그 무렵, 시위에 참여한 연세대학교 학생 이한열이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한열은 의식 없이 병원에 입원하지만 끝내 사망하게 되고, 그의 죽음은 박종철 사건 이후 쌓여온 국민적 분노에 다시 불을 지핀다. 이한열의 장례식이 대규모 추모 집회로 확대되면서 전국적으로 민주화 운동의 불길이 타오르게 된다.
6월, 마침내 전 국민이 거리로 나서 6월 항쟁이 본격화된다. 교회, 대학, 언론, 시민단체가 하나가 되어 군부 정권의 퇴진과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외친다. 수많은 사람들이 체포되거나 다치지만, 그 누구도 물러서지 않는다. 경찰과 군대의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은 꺾이지 않는다.
결국, 국민의 힘을 외면할 수 없게 된 정부는 6·29 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하고, 민주화가 실현되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는 ‘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위대한 역사’라는 메시지를 담아내며, 당시를 살아낸 수많은 익명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감상평

〈1987〉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각본과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 그리고 시대적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감동적인 서사로 많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하정우, 김윤석, 유해진, 박희순 등 주요 배우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는 인물들의 고뇌와 갈등을 생생하게 전달했고, 김태리는 성장형 인물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과의 감정적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연출 또한 무게감 있으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며 사건을 풀어내 감정적인 몰입도를 높였다.
긍정적으로는 민주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로는 캐릭터가 너무 많아 각 인물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으며, 당시의 시대적 맥락을 모르는 관객에게는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아쉬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7〉은 한국 현대사의 전환점을 깊이 있게 조명한 명작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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