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월에 보기 좋은 영화 소개 《리틀 포레스트》
《리틀 포레스트》(2018)는 임순례 감독이 연출하고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도시의 바쁜 삶에 지친 주인공이 고향으로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리듬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일본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요리와 자연,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따뜻하고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힐링 영화로 많은 관객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등장인물
- 혜원 (김태리)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중 삶에 회의감을 느끼고 고향 미성리로 돌아온 주인공. 농사와 요리를 통해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갑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에 대한 고민을 통해 성장하는 인물입니다.
- 재하 (류준열)
대기업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자발적으로 농사를 짓는 청년. 자유롭고 현실적인 시각을 가진 그는 혜원에게 도시와는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주며, 서로 다른 가치관 속에서도 따뜻한 교감을 나눕니다.
- 은숙 (진기주)
혜원의 고향 친구로, 미성리에 남아 편의점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인물. 혜원과는 다른 방식으로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며, 그 속에서도 나름의 행복을 찾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선택과 가치관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 엄마 (문소리)
혜원을 홀로 두고 떠났지만 음식과 추억을 통해 여전히 혜원의 삶에 영향을 주는 존재. 직접적으로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녀의 레시피와 기억은 혜원의 감정과 삶에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줄거리
혜원은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지만 시험에도 낙방하고 생활도 팍팍해지며 심리적으로 한계에 다다른다.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향인 미성리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어릴 적 살던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낡은 집을 정리하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텃밭을 일구며 다시 삶을 시작한다. 자연의 소리와 계절의 냄새는 혜원의 굳어 있던 마음을 천천히 녹여준다.
혜원은 집 근처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키우고,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엄마에게 배운 요리들을 만들어 먹는다. 요리 하나하나에는 어릴 적 엄마와의 추억이 스며 있고, 그녀는 음식을 통해 엄마와 대화하듯 추억을 되새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녀의 식탁도 달라지고, 그 변화는 혜원의 내면에도 조용한 파장을 일으킨다.
미성리에는 여전히 친구 재하와 은숙이 남아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들과의 만남은 혜원에게 또 다른 자극이 된다. 재하는 도시를 떠나 농부로 살아가며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고, 은숙은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지만 나름의 만족을 느끼며 살아간다. 혜원은 그들과의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점차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고민하게 된다.
혜원은 엄마에게 버림받았다는 감정을 오래도록 품고 있었지만, 고향에서 보내는 시간과 요리를 통해 그 감정을 천천히 풀어나간다. 엄마가 남긴 레시피와 집안 구석구석에 남은 흔적들을 통해 그녀는 엄마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미움과 그리움이 공존하던 감정은 점차 화해로 바뀐다. 과거의 상처는 온전히 치유되지는 않지만, 혜원은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사계절을 고향에서 보내며 삶의 속도와 방향에 대해 성찰한 혜원은 이제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선다. 도시로 돌아갈 것인지, 고향에 남아 이 삶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 속에서 그녀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타인의 기대가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삶을 결정하게 된 그녀는 이제 보다 단단해진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감상평
《리틀 포레스트》는 빠르고 자극적인 이야기 대신 느리지만 깊은 정서를 전달하는 영화입니다. 자연 속에서 계절을 따라 흐르는 삶, 정성스러운 요리, 그리고 사람들과의 소소한 대화가 하나하나 모여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김태리를 비롯한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사계절의 아름다운 영상미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며, 관객에게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특히 음식과 기억, 관계가 연결되는 방식은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표현되어 큰 울림을 줍니다.
하지만 갈등 구조가 크지 않고 전개가 단조롭기 때문에, 자극적인 스토리를 기대했던 관객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극적인 전환점이 부족해 전체적인 긴장감이 다소 낮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틀 포레스트》는 복잡한 세상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의 쉼표 같은 영화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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